사회·문화2026. 03. 26.

108년 만의 최악 가뭄·역대급 산불·집중호우... 2025년 기후재난 총정리

by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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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현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6일

강원 영동지역은 지난해 여름 108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경험했다. 불과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지역에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해 한반도도 더이상 극한의 기후재난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직속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와 기상청은 26일 '2025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공동 발간했다. 행정안전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10개 부처·21개 기관이 참여해 폭염·호우·산불·가뭄 등 2025년 이상기후 현상과 분야별 영향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산림 피해를 기록한 대형 산불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 △시간당 100㎜를 넘는 집중호우 △108년 만의 극심한 가뭄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점에 주목했다.

극한 가뭄과 역대급 산불

지난해 여름 강원 영동지역 강수량(232.5㎜)은 평년의 34.2%에 불과한 '극한가뭄' 수준으로, 1917년 이후 108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준공 이래 최저치인 11.5%까지 떨어지며 단계적 제한 급수가 시행됐으며, 농림작물 피해 면적만 158.8㏊에 달했다.

같은 해 3월 21~26일에는 전국 5곳에서 대형 산불이 번졌다. 총 산림 피해 면적은 10만 5084㏊로 역대 최대 규모다.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상대습도가 평년보다 약 15%포인트 낮고 안동 하회 지점에서 초속 27.6m의 강풍이 불면서 불길이 빠르게 확산됐다.

1973년 이래 최고 폭염·집중호우 재산 피해 1조 원 초과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1973년 공식 관측 이래 최고치인 25.7℃를 경신했다. 구미 55일, 전주 45일 등 전국 20개 지점이 관측 이래 최다 폭염 일수를 기록했다. 온열질환자는 4460명(사망 29명)으로 전년보다 20.4% 증가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24명·실종 1명, 재산 피해는 1조 1307억원으로 최근 5년 평균의 1.8배에 달했다. 7월 17일 광주광역시에는 하루 동안 426.4㎜의 비가 쏟아지며 도로가 잠기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지구 연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44℃ 높아 역대 3위를 기록했으며,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1년이 모두 관측 이후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됐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앞으로 상황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미래 기후위기를 더 체계적으로 감시·예측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