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8. 15.

한국씨티은행, 2분기 순이익 1868억원 '분기 최대'… 상반기 누적 3196억원

by 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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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8월 14일

한국씨티은행(은행장 유명순, www.citibank.co.kr)이 2026년 2분기에 3682억원의 총수익과 18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와 견주면 총수익은 27%, 당기순이익은 86% 늘어난 규모다. 소비자금융을 단계적으로 정리하면서도 기업금융을 축으로 한 체질 전환이 실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평가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 3196억원, 사상 최대

2026년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한국씨티은행은 6987억원의 총수익과 31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도 상반기와 비교하면 총수익은 25%, 당기순이익은 75% 증가한 수치다. 소비자금융 부문 축소로 외형이 줄어드는 국면에서도 상반기 순이익이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온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기와 반기 실적 모두에서 이익 증가율이 총수익 증가율을 크게 웃돈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단순히 외형이 커진 결과가 아니라, 수익성이 높은 사업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결과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비이자수익 59% 급증이 실적 견인

2분기 총수익 3682억원의 배경에는 기업금융 중심의 비이자수익 약진이 자리한다. 자본시장 호조에 힘입어 외환, 파생상품,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늘면서 비이자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외환과 자본시장, 증권 서비스 등 씨티가 강점을 지닌 영역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반면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주로 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결과다. 다만 순이자마진 자체는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며 0.03%포인트 개선돼, 이자 부문의 하락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대손비용 동반 감소

수익성 개선과 함께 비용 관리에서도 성과가 확인됐다. 2분기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1162억원을 기록했다. 대손비용은 1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기 기업금융 부문에서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2분기 소비자금융의 대손충당금이 감소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산 구조 재편: 유가증권·예수금 증가

사업 구조 전환은 대차대조표에서도 확인된다. 2026년 6월 말 현재 총대출금은 10조4000억원으로 소비자금융 부문 단계적 폐지의 영향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반면 유가증권은 21조3000억원으로 30% 증가했고, 예수금은 2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소매 대출 자산이 줄어드는 자리를 자본시장 관련 자산과 예수금이 메우며 기업금융·자본시장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수익성 지표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26년 2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23%,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3.38%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1%포인트와 6.09%포인트 상승했다.

자본비율은 하락… 파생상품 자산 확대 영향

건전성 지표인 자본비율은 소폭 낮아졌다. 2026년 6월 말 현재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28.24%와 27.37%로, 전년 동기의 35.28% 및 34.31%와 비교하면 각각 7.04%포인트와 6.94%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변동성 심화와 고객 수요 증가로 파생상품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난 것이 주된 배경이다. 다만 하락 이후에도 20%대 후반의 자본비율은 국내 은행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자본 건전성 자체에는 여전히 여유가 있다는 평가다.

유명순 은행장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

한국씨티은행 유명순 은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은 2026년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도 외환, 자본시장, 증권 서비스 등 핵심 사업 영역에서 씨티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유 은행장은 "이는 10년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씨티그룹의 저력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독보적인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뢰받는 금융 파트너로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금융 중심 체질 전환의 성과

한국씨티은행의 이번 실적은 2021년 소비자금융 철수 선언 이후 이어져 온 사업 재편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부문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대신 기업금융을 핵심 축으로 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해 왔다. 기업금융 전문가로 현장 경험을 쌓아 온 유명순 은행장은 2020년 취임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본시장 역량을 앞세워 은행의 사업 구조를 기업금융 중심으로 옮겨 왔다.

소매금융 축소는 단기적으로 대출 자산과 외형 감소를 수반하지만, 이번 실적은 그 공백을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등 비이자수익과 자본시장 사업이 충분히 메울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자 환경 변화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외국계 은행으로서의 차별화된 생존 전략이 실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기업 소개

한국씨티은행은 미국 씨티그룹의 한국 법인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본시장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금융, 외환, 파생상품, 증권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21년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를 결정한 이후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왔으며, 글로벌 씨티그룹의 인프라와 연계한 외환·자본시장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유명순 은행장은 2020년 취임해 국내 은행권에서 이른바 '유리천장'을 깬 리더로 평가받으며, 기업금융 중심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