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5. 15.

한국씨티은행, 2026년 1분기 당기순익 1328억원…2018년 이후 최고 실적

by 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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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15일

한국씨티은행 본점 전경

한국씨티은행 본점 전경

한국씨티은행(은행장 유명순)이 2026년 1분기 총수익 3305억원, 당기순이익 132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15일 발표했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총수익은 23%, 당기순이익은 무려 61% 증가한 수치로, 2018년 이후 분기 기준 최고 실적입니다.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 비이자수익이 시장 변동성 국면을 기회로 전환하면서 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분기 실적 핵심 지표

이번 분기 실적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비이자수익입니다.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 기업금융 부문 비이자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나 늘어났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기업 고객의 환헤지와 파생거래 수요가 급증한 흐름이 그대로 실적에 반영됐다는 설명입니다.

비용 측면도 양호합니다. 1분기 비용은 1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에 그쳤습니다. 사실상 인플레이션 수준 안에서 비용을 통제하면서 영업 레버리지를 극대화한 셈입니다. 대손비용은 환입 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는데, 기업금융 부문의 자산 건전성이 한층 개선된 데 따른 결과입니다.

대출은 줄고 예수금은 늘었다

대차대조표 상의 변화도 뚜렷합니다. 2026년 3월 말 기준 한국씨티은행의 총대출금은 9.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습니다. 이는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해 온 소비자금융 부문 폐지 흐름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입니다. 반면 예수금은 21조원으로 16%나 증가했는데, 기업금융 부문의 수신 기반이 빠르게 두꺼워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수익성 지표도 큰 폭으로 개선됐습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98%,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73%를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26%p, 3.81%p 상승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평균 ROE 1자릿수 후반대를 보이는 환경에서, 기업금융 특화 모델로 충분한 자본 효율성을 확보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자본비율은 다소 하락

다만 자본 적정성 지표는 일부 하락했습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28.12%, 보통주자본비율은 27.20%로 전년 동기의 33.35%, 32.33% 대비 각각 5.23%p, 5.13%p 낮아졌습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에 대해 “시장 변동성 심화 및 고객 수요 증가로 인한 파생상품 자산 규모 확대가 위험가중자산을 늘린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27~28%대 자본비율은 규제 기준 대비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유명순 은행장 “2018년 이후 최고 분기 실적”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이번 실적에 대해 “지정학적 갈등, 금리 및 환율 변동성 증대와 같은 도전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2018년 이래 최고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씨티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탁월한 시장 대응력을 기반으로 외환·자본시장·증권 서비스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비이자수익을 대폭 확대한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번 성과는 1분기 10년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한 씨티그룹 글로벌 성과와 흐름을 같이 한다”며 “한국 시장과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최적의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 기업 고객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는 신뢰받는 금융 파트너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업금융 중심 체제 전환의 결실

한국씨티은행은 2021년 소비자금융 부문 단계적 폐지를 공식화한 이후, 그동안 기업금융 특화 은행으로의 전환을 추진해 왔습니다. 자산 규모는 시중은행 대비 작지만, 외환·파생·자본시장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가져가는 전략입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그 전환 전략이 본격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됩니다. 특히 비이자수익 비중이 큰 폭으로 늘면서, 금리 사이클이나 대출 자산 규모에 좌우되는 기존 은행업 모델과는 다른 수익 구조를 확립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글로벌 씨티그룹과의 연계

씨티그룹은 2026년 1분기 10년 만에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비이자수익 확대 기회로 전환하는 흐름을 글로벌 차원에서 보여줬습니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이러한 그룹 차원의 전략과 운영 방향을 한국 시장에 적용한 결과 동반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향후 전망

업계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2분기 이후에도 외환·파생 수요 확대 흐름을 활용해 기업금융 중심의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만 위험가중자산 증가에 따른 자본비율 관리, 그리고 시장 변동성 둔화 시 비이자수익 감소 가능성 등은 향후 모니터링 변수로 꼽힙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번 실적을 토대로 외환·자본시장·증권 서비스 등 핵심 사업 부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다국적 기업 및 국내 대기업·중견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통합 금융 솔루션 제공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