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9. 10.

서클, 싱가포르 B2B 결제기업 타자페이 인수… 글로벌 USDC 결제 인프라 확장

by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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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현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10일

USDC 발행사이자 뉴욕 증시 상장사인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 Inc.)(NYSE: CRCL)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B2B 국경 간 결제 인프라 기업 타자페이(Tazapay)를 인수한다. 서클은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PSP)와 금융 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온 타자페이를 품으면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망의 지리적 사각지대를 메우는 작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서클은 타자페이 인수를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관례적인 완료 조건과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승인을 포함한 규제 기관 승인을 거쳐 2027년에 종결될 예정이다.

연간 결제 규모 250억달러, 100개 이상 시장 커버

서클이 타자페이에 주목한 이유는 숫자에 드러난다. 타자페이는 2026년 7월 31일 기준으로 연간 결제 규모 250억달러 이상을 처리하고 있으며, 60개 이상의 은행 및 핀테크 파트너와 100개 이상의 시장을 아우르는 현지 결제망(local payout rails)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타자페이 거래량의 약 60%에 이미 스테이블코인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두 회사의 결합이 이질적인 시스템을 억지로 붙이는 작업이 아니라는 뜻이다.

현지 결제망은 국경 간 결제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영역으로 꼽힌다. 나라마다 은행 영업시간, 정산 주기, 지급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글로벌 결제 사업자가 신규 시장에 진입할 때마다 현지 은행·핀테크와 개별 계약을 맺고 규제 요건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서클이 타자페이의 100개 이상 시장 네트워크를 한 번에 확보한다는 것은 이 지루한 확장 과정을 상당 부분 건너뛴다는 의미다.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세계 경제의 핵심 인프라"

서클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 겸 회장인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는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세계 경제의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으며, USDC와 타자페이의 세계적 수준의 은행 관계, 현지 결제망, 그리고 기관 고객 기반을 결합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USDC 채택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레어 회장은 이어 "타자페이는 2025년부터 서클 페이먼츠 네트워크(Circle Payments Network)의 디자인 파트너로서, 우리는 심도깊은 일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팀을 자사로 영입하고 서클의 사명을 가속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인연은 이번 인수가 처음이 아니다. 타자페이는 2026년 3월 마무리된 시리즈 B 라운드에서 서클 벤처스(Circle Ventures)의 주도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해당 라운드에는 피크 XV 파트너스(Peak XV Partners), GMO 벤처파트너스, 재뉴어리 캐피털(January Capital), CMT 디지털, 코인베이스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투자자에서 인수자로 관계가 한 단계 올라선 셈이다.

APAC·신흥 시장이 승부처

서클의 결제 담당 수석 부사장인 이르판 간치(Irfan Ganchi)는 이번 인수의 지역 전략을 분명히 했다. 그는 "타자페이는 APAC 및 신흥 시장 전반에 걸친 강력한 결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에서는 USDC 기반 거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인수는 서클이 연중무휴 24시간 실시간에 가깝게 전 세계적으로 결제를 개시하고 종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며, 이는 USDC를 국경 간 상거래의 기본 결제 수단으로 만드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간치 부사장은 "서클의 기존 네트워크와 결합된 타자페이는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도입되는 모든 지역으로 자금을 이동할 수 있도록 우리의 서비스 범위를 확장한다"고 말했다.

결제의 '개시(origination)'와 '종결(termination)'은 국경 간 송금에서 각각 자금이 출발하는 쪽과 도착하는 쪽을 가리킨다. 스테이블코인은 그 사이 구간, 즉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 자체는 이미 빠르게 처리하지만, 실제 사용자가 만나는 양쪽 끝단은 여전히 현지 은행망과 결제 사업자에 의존한다. 서클이 확보하려는 것이 바로 이 양 끝단이다.

타자페이 창업자 "혼자서는 여기까지였다"

타자페이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라훌 싱갈(Rahul Shinghal)은 인수 배경을 솔직하게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결제를 더 빠르게 하고, 마찰을 제거하며, 글로벌 상거래 속도에 맞춰 작동하지 않는 은행망에 대한 의존성을 간소화하기 위해 타자페이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싱갈 CEO는 "서클은 USDC라는 달러 인프라와 규제적 입지를 갖추고 있어, 우리가 구축한 것을 우리가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며 "이것이 바로 이번 결정을 올바른 선택으로 만드는 이유이며, 우리가 함께 실현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서클은 인수 이후에도 타자페이 고객들이 서비스, API, 가격 책정 또는 지원에 있어 어떠한 차질도 겪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타자페이는 어떤 회사인가

타자페이는 2020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됐다. 라훌 싱갈 CEO를 비롯해 카누프리야 샤르다(Kanupriya Sharda), 사로지 미슈라(Saroj Mishra), 아룰 쿠마라벨(Arul Kumaravel)이 공동 창업했다. 국경 간 거래를 하는 기업을 위해 카드 결제와 현지 실시간 결제 수단을 API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 사업이다.

2023년에는 세쿼이아 캐피털 동남아시아(현 피크 XV 파트너스)가 주도한 시리즈 A 라운드에서 1690만달러를 유치해 누적 조달액을 2190만달러로 늘렸고, 이후 시리즈 B까지 더해 총 5790만달러 안팎의 자금을 모은 것으로 집계된다.

한편 코인데스크 등 외신은 이번 거래가 약 4억달러 규모의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서클의 클래스 A 보통주로 대금이 지급되며 매수 가격은 타자페이의 부채·거래 비용·현금 보유액에 따라 조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서클이 지금까지 단행한 인수 가운데 최대 규모에 속한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경쟁의 현주소

서클의 이번 행보는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 안의 자산에서 실물 경제의 결제 수단으로 옮겨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USDC는 2026년 중반 기준 약 720억~750억달러 규모로 유통되며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두 번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가총액만 보면 1870억달러 안팎의 테더(USDT)에 뒤지지만, 실제 사용량 지표는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2026년 6월 온체인 조정 거래량에서 USDC가 차지한 비중은 약 67%, 금액으로는 1조2100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발행량보다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USDC가 보유용 자산이 아니라 결제·정산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서클이 결제 인프라 기업 인수에 자원을 투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클이 짜고 있는 3단 구조

서클은 최근 몇 년간 결제 스택을 층층이 쌓아 올렸다. 자금 이동 계층인 서클 페이먼츠 네트워크(CPN)는 2026년 4월 'CPN 매니지드 페이먼츠'를 선보이며 한 단계 진화했다.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와 핀테크, 은행, 글로벌 기업이 디지털 자산을 직접 다루지 않고도 규제 준수 디지털 달러의 속도와 효율을 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USDC 발행과 소각, 결제 오케스트레이션, 컴플라이언스 통제, 블록체인 인프라 운영을 서클이 대신 처리하고 파트너는 법정화폐 관점에서만 시스템을 다루면 된다.

여기에 2025년 8월 공개된 엔터프라이즈급 레이어1 블록체인 Arc가 더해진다. Arc는 스테이블코인을 일급 자산으로 취급하도록 설계된 체인으로, '인터넷을 위한 경제 운영체제(Economic OS)'를 표방한다. 테스트넷에는 기관용 온체인 외환 엔진인 서클 스테이블FX(Circle StableFX)가 탑재됐으며, 메인넷 베타는 2026년 중 출시를 목표로 하되 테스트넷 결과와 규제 고려 사항에 따라 시기가 조정될 수 있다.

USDC라는 화폐 계층, CPN이라는 자금 이동 계층, Arc라는 결제 실행 계층이 갖춰진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조각이 실제 각국 현지 계좌와 연결되는 말단 접점이었다. 타자페이 인수는 그 조각을 메우는 결정으로 볼 수 있다.

기업 소개 - 서클 인터넷 그룹

서클(Circle)(NYSE: CRCL)은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금융 플랫폼 기업 중 하나로, 프로그래밍 가능한 블록체인 인프라와 디지털 자산,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다 개방적인 글로벌 경제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서클의 플랫폼에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인 USDC, 글로벌 자금 이동을 위한 서클 페이먼츠 네트워크(Circle Payments Network), 그리고 인터넷을 위한 경제 운영체제가 되도록 설계된 엔터프라이즈급 블록체인 Arc가 포함된다. 기업과 금융 기관, 개발자는 서클을 사용해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 규모의 금융 혁신을 구현한다. 서클은 2025년 6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미래예측진술 관련 고지

본 발표는 증권법 섹션 27A 및 1934년 증권거래법(개정)(이하 "증권거래법") 섹션 21E에서 정의하는 미래예측진술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는 제안된 인수, 완료 조건 충족, 예상 완료 시기, 예상 재무 성과, 회사의 업계와 사업 전략, 계획, 목표, 시장 포지션, 향후 운영, 규제 동향 및 기타 재무·운영 정보에 관한 진술이 포함된다.

미래예측진술은 약속도 보장도 아니며, 회사의 실제 결과나 성과, 성취가 미래예측진술에 의해 명시되거나 암시된 향후 결과와 실질적으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알려진 위험과 알려지지 않은 위험, 불확실성 및 기타 중요한 요소들과 관련된다. 주요 요소로는 제안된 인수의 시기 및 완료에 관한 불확실성과 당사자들의 완료 능력, 필요한 규제 승인 획득을 포함한 선행 조건 충족, 제안된 인수와 관련된 일체의 소송, 인수로 인한 회사 또는 타자페이의 현재 계획 및 운영 중단, 핵심 인력 유지·채용 능력, 인수에 대한 경쟁적 대응, 예상치 못한 비용·청구·지출, 회사가 타자페이의 운영을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관련 계획과 전망을 이행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양사 각각의 직원·고객·사업 파트너·정부 당국과의 관계 유지 능력 등이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회사가 SEC에 제출한 최근 연례 보고서(Form 10-K)의 "위험 요소" 항목과 이후 제출 보고서에서 논의된다.

한편 타자페이의 스테이블코인 서비스는 FINTRAC-CANAFE 하에 등록된 자금 서비스 사업체(Money Services Business, MSB)(등록번호 M21439799)인 타자페이 캐나다(Tazapay Canada Corp.)가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결제 및 환전(온램프/오프램프) 촉진으로 제한되며, 타자페이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재무·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