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희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04일

케어젠 로고 (자료 제공: 케어젠)
펩타이드 기반 바이오 기업 케어젠이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본업 경쟁력 회복과 글로벌 확장 본격화라는 두 가지 신호를 동시에 내놨습니다. 지난해 진행된 ‘전략적 숨고르기’ 이후 고수익 구조가 다시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분기 매출 227억·영업이익 102억…이익률 45% 회복
케어젠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7억 원, 영업이익 10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업이익률(OPM)은 약 45%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전분기와 비교한 이익 개선 폭도 두드러졌습니다. 영업이익은 173억 원이 늘었고, 세전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79억 원과 150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직전 분기에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본업 중심의 수익 구조가 빠르게 정상화된 모습이라는 분석입니다.
일회성 비용 걷히며 본업 경쟁력 부각
회사 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비경상 항목이 제거된 자리에 펩타이드 본업이 그대로 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출의 약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펩타이드라는 고부가 원료의 특성과 글로벌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 결정력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2025년 ‘전략적 조정’의 의미…재무 건전성 강화
이번 1분기 호실적은 2025년 한 해 동안 단행한 구조 조정과 전략적 선택의 연장선에서 해석됩니다.
케어젠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728억 원, 영업이익 256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35%를 유지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이는 주력 필러 제품 리뉴얼과 일부 지역 공급 조정 등 적극적인 전략 대응에 따른 결과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해 공급 물량을 조절하고, 매출채권에 대해 보수적 회계 처리를 적용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한층 강화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비용이 늘었지만, 회사는 이를 “현금 창출력과 무관한 회계적 조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재고자산 증가는 ‘준비된 매출’ 신호
오히려 재고자산이 늘어난 흐름은 향후 성장의 신호로 해석됩니다. 미국, 중국, 브라질, 멕시코 등 주요 시장 진출을 앞둔 Korglutide와 Myoki 물량이 반영된 것으로, 실제 매출로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준비된 재고’라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케어젠은 2025년 한 해 동안 238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기술 기반도 한층 두텁게 다졌습니다. 이는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2분기 이후 북미·중남미 매출 확대 본격화
이 같은 기반 위에서 2026년은 본격적인 성장 구간으로 진입합니다.
케어젠은 2분기부터 북미와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매출 확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orglutide, Myoki, ProGsterol 등 건강기능식품 제품군이 핵심 성장 축이며,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NDI(신규원료성분) 등록 등 시장 진입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또한 차세대 전달 플랫폼 ‘Luxidase’의 상업화가 시작되며, 화장품과 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적용 영역이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시에 글로벌 라이선싱 전략을 통해 기술 수익화 작업도 병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정용지 대표 “2026년은 글로벌 매출 본격화의 전환점”
정용지 대표는 “2025년이 성장 기반을 재정비한 시기였다면, 2026년은 글로벌 매출이 본격화되는 전환점”이라며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업 소개
케어젠은 2001년 정용지 대표가 설립한 펩타이드 전문 바이오 기업입니다. 펩타이드와 성장인자 단백질에 대한 차별화된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의료기기(필러·메조), 기능성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바이오 원료물질 등을 생산해 전 세계 1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글로벌 생명공학 기업입니다.
주요 사업 영역은 성장인자와 바이오미메틱 펩타이드 기반 의약품, 기능성 식품, 의료기기, 코스메틱 바이오 제품 제조 분야로 폭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혈당 조절 기능성 펩타이드 기반의 건강기능식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황반변성 치료용 의약품과 동물 전문 의약품 및 기능성 사료 등 신규 사업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펩타이드 산업은 국내외에서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합성신약 대비 부작용이 적고 표적 치료에 유리한 특성 때문에 비만, 당뇨, 항노화, 피부 재생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성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흐름입니다. 케어젠의 이번 1분기 실적은 이 같은 글로벌 펩타이드 시장 확대 흐름과 맞물려 더 큰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