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03. 22.

BTS 광화문 공연에 인파 몰렸지만 소상공인은 아쉬운 매출

by 임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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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호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2일

지난 21일 BTS 광화문 공연으로 도심에 대규모 인파가 몰렸지만 인근 상권의 체감 경기는 기대와 엇갈렸습니다. 강화된 안전 통제와 동선 제한으로 '사람은 많은데 매출은 적은' 유동과 소비의 괴리 현상이 도심 곳곳에서 나타났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광화문광장 일대는 행사 준비 단계부터 강도 높은 통제가 이뤄졌습니다. 광장 진입은 물론 광화문역 1·8번 출구 인근 상권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했으며, 경찰이 금속탐지기로 가방을 일일이 확인했습니다.

상인들은 공연 특수를 기대하며 분주히 준비했습니다. 매장 앞에는 보라색 풍선과 'We love BTS' 현수막이 걸렸고 멤버 이름을 활용한 메뉴를 내세워 호객에 나선 곳도 있었습니다. 다만 광화문광장과 맞닿은 상권에는 인파가 본격 유입되기 전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통제로 끊긴 소비 흐름

정오가 가까워지면서 광장 주변 인파는 늘었지만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은 제한적이었습니다. 대부분 매장은 1~4명 정도의 짧은 줄에 그쳤고 고깃집·스파게티집·국밥집 등 일반 음식점 내부는 빈자리가 쉽게 보였습니다.

한 카페 점주는 "사람들은 계속 이동하고 오래 머무르지 못하다 보니 매장 안으로 들어오는 비율이 기대보다 낮다"고 말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일대는 체감 온도가 더 낮았습니다. 건물 주변이 안전펜스와 통제선으로 둘러싸이면서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하 식당가에서는 조리 소리만 들릴 뿐 손님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일부 매장은 문을 닫거나 테이크아웃만 운영했습니다.

교보문고 인근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유동인구 자체는 늘었지만 통제선 때문에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흐름이 끊긴다"며 "아직까지는 평소의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청동·경복궁 인근은 더 한산

오후 1시께 경복궁~안국역 구간으로 이동하자 인파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삼청동 문화거리는 체감상 '비수기'에 가까운 한산함이 이어졌습니다. 소품샵 점주 정혜인씨는 "광화문과 경복궁역이 통제되면서 아예 이쪽으로 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이 시간대 기준으로 평소 주말 대비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후 3시에 접어들면서 세종문화회관 지하 식당가는 사실상 영업을 접는 분위기였습니다. 한 중식당은 이날 손님이 1팀에 그치자 조기 마감을 결정했습니다.

업계 "업종별 온도차 뚜렷"

외식업계는 업종별 온도차가 강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배상남 한국외식업중앙회 종로지회장은 "카페나 간편식 업종은 비교적 수요가 있었지만 일반 음식점은 기대에 못 미친 경우가 많았다"며 "공연 관람객은 자리를 지키려 하고 교통 통제 영향으로 일반 방문객은 아예 이 일대를 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숙박업계는 반색했습니다. 정경재 대한숙박업중앙회 회장은 "광화문 인근 숙박시설은 예약이 늘어 객실 가동률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이날 BTS 공연에 4만~4만2000명의 관람객이 모였다고 집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