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희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21일

브레디스헬스케어가 9월 19일 서귀포시 대정읍에 개소한 '뉴로라이프 제주센터' 전경 (사진 제공=브레디스헬스케어)
바이오마커 분석 솔루션 기업 브레디스헬스케어(대표 황현두)가 지난 9월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뉴로라이프 제주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8월 제주도와 투자협약을 맺은 지 한 달 만에 첫 현장 거점을 가동한 것으로, 제주를 뇌건강 데이터·바이오헬스 산업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뇌건강 검사·관리센터
뉴로라이프 제주센터는 아동·청소년부터 성인, 시니어까지 전 생애주기를 대상으로 하는 뇌건강 검사·관리센터다. 문진과 표준화된 심리·인지평가, 뇌파 기반 측정, 웨어러블 기반 라이프로그 등을 통해 이용자의 특성과 현재 상태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고, 결과에 따라 상담과 맞춤형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연령대별 프로그램의 초점은 다음과 같다.
- 아동·청소년: 기질·성격 및 주의력·집중력 평가를 바탕으로 아이의 학습 및 행동 특성을 이해하고, 부모와 자녀가 효과적인 소통 방향을 찾도록 돕는다.
- 성인: 스트레스와 수면, 정서적 소진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
- 시니어: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변화 양상에 따른 후속 관리를 지원한다.
웨어러블·바이오마커·AI로 이어지는 통합 관리 체계
브레디스헬스케어는 이번 센터 개소를 단순한 지역 서비스 시설 설립에 그치지 않고, 제주도민의 뇌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제주에서 축적되는 다양한 건강 데이터를 연구와 산업으로 연결하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센터에서 이뤄지는 디지털 기반의 심리·인지 및 뇌파 기반 평가에 더해, 웨어러블 기기 '치타링'으로 수면과 활동량 등 일상 속 건강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라이프로그 기반 생활습관 관리 플랫폼 '치타케어'를 통해 개인별 관리와 변화 추적을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도내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혈액 등 체액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가 필요한 경우 브레디스헬스케어의 바이오마커 측정·분석 솔루션 '치타랩스'와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지역사회 검사에서 진료 연계, 추적관리까지 이어지는 제주형 뇌건강 모델을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멀티모달 AI '치타인사이트'로 통합 분석
심리·인지, 뇌파, 라이프로그, 바이오마커 및 임상정보 등 서로 다른 유형의 데이터는 브레디스헬스케어의 멀티모달 인공지능 분석 체계 '치타인사이트'를 통해 통합 분석한다. 하나의 검사 결과만으로 상태를 판단하는 대신 여러 데이터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개인의 뇌건강 특성과 변화 양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맞춤형 관리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제주 전 도민 생애주기별 뇌건강 검사·관리 서비스'가 최종 목표
장기적으로는 도민이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자신의 뇌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관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제주 전 도민 대상 생애주기별 뇌건강 검사·관리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토대로 제주를 뇌건강 관리 서비스와 바이오마커, 웨어러블 및 멀티모달 데이터 연구가 연결되는 아시아 뇌건강 산업의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황현두 브레디스헬스케어 대표는 "제주는 도민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의 의료·연구기관과 기업이 함께 새로운 헬스케어 산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뉴로라이프 제주센터는 브레디스헬스케어가 보유한 바이오마커, 웨어러블, 라이프로그 및 인공지능 기술을 실제 지역사회 뇌건강 관리에 적용하는 출발점"이라며 "제주도와 도내 의료·보건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생애주기별 뇌건강 관리 모델을 구축해 제주도민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 제주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뇌건강 데이터·바이오헬스 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로라이프 제주센터의 프로그램과 예약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로라이프 제주센터 개요
| 항목 | 내용 |
|---|---|
| 개소일 | 2026년 9월 19일 |
| 운영사 | 브레디스헬스케어 |
| 주요 프로그램 | 기질·성격, 주의력·집중력, 기억력·인지기능 평가, 뇌파 기반 측정, 뉴로피드백, 생활습관 관리 |
| 이용 대상 | 아동·청소년, 성인, 시니어 및 가족 |
| 홈페이지 | http://www.neurolife.co.kr |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최남단해안로 26 |
제주도 투자협약 한 달 만의 첫 결실
이번 센터 개소는 브레디스헬스케어의 제주 진출 계획이 구체화된 첫 사례다. 브레디스헬스케어는 지난 8월 20일 제주특별자치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3년간 10억원을 투자해 1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며 제주에 연구 거점을 마련하기로 한 바 있다. 당시 제주도는 민선 9기 공약인 '지역 맞춤형 AI 바이오헬스 산업 선점'의 일환으로 이번 유치를 추진했다.
제주도가 뇌건강 분야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도민뿐 아니라 연간 대규모 관광객이 오가는 지역 특성이 있다. 건강관리 서비스를 실증하고 바이오 데이터를 축적·분석해 치매와 만성질환의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이를 예방적 건강관리 서비스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뉴로라이프 제주센터는 이 구상을 실제 도민 대상 서비스로 구현하는 첫 접점이 되는 셈이다.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기술이 핵심 역량
브레디스헬스케어는 2023년 2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혈액검사 방식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고 예후를 예측해 질환 관리를 보조하는 기술에 집중해 왔다. 기존 혈액검사 대비 감도가 크게 높은 디지털 면역분석(Digital ELISA)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특허를 등록했으며, 설립 3개월 만에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가 주도하고 미국 체크메이트캐피탈이 참여한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혈액 내 P-tau217(인산화 타우 217)을 측정하는 체외진단의료기기 'BREDIS DIA P-tau217 S'의 수출용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획득했다. 한양대구리병원 고성호 교수 연구진과 진행한 탐색 임상에서 이 제품은 임상적 민감도 94.4%, 특이도 94.1%를 기록했다. 또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치매학회(ASAD)에서는 1,000명 이상의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pTau217과 신경염증·신경퇴행 관련 바이오마커를 종합 활용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는 고비용의 PET 영상이나 침습적인 뇌척수액 검사 없이 알츠하이머병 병리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으로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검사 기술을 지역사회 단위의 검사·관리 서비스와 연결하려는 것이 이번 제주센터의 방향이다.
치매 환자 100만 명 시대, 조기 발견·예방 관리 수요 확대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로 조사됐다. 2016년 조사와 비교하면 치매 유병률은 소폭 낮아졌지만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6.17%p 높아졌다. 치매 전 단계에 해당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난 셈이어서, 질환으로 진행하기 전에 위험을 확인하고 관리하는 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국내 치매 환자 수는 2025년 97만 명으로 추정됐으며, 2026년에는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치매 유병률은 고령일수록, 도시보다 농어촌 지역일수록, 독거가구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고령 인구 비중이 높고 농어촌 지역이 넓은 제주 역시 지역 단위의 뇌건강 검사·관리 인프라가 요구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뉴로라이프 제주센터가 아동·청소년부터 시니어까지 전 생애주기를 대상으로 삼은 것도 치매 위험을 노년기에 이르러서야 살피는 것이 아니라, 생애 전반에 걸쳐 뇌건강 데이터를 축적하고 변화를 추적하겠다는 접근으로 풀이된다.
기업 소개
브레디스헬스케어는 '가장 이른 시기에 발견하고, 가장 오래 건강을 지켜내는 기술'을 모토로 신경퇴행성 질환,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관리에 집중하는 바이오마커 분석 솔루션 기업이다. 현재 국내외 주요 의료기관,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텍 기업을 대상으로 연간 5만 건 이상의 바이오마커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링 '치타링', 라이프로그 헬스케어 플랫폼 '치타케어', 자체 개발 체외진단의료기기 'BREDIS DIA'를 통해 일상생활 데이터부터 체액 바이오마커 데이터까지 아우르는 리얼월드 데이터 기반을 넓히고 있다.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렇게 축적한 고품질 멀티모달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환을 더 일찍 발견하고, 진행 위험과 치료 반응을 정밀하게 예측하며, 제약사·바이오텍·의료기관과 환자의 더 나은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기반 진단·예측 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