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30일
세계적인 사이버 보안 컨퍼런스 블랙햇 아시아 2026(Black Hat Asia 2026)이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 컨벤션 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블랙 햇(Black Hat)은 4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행사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과 전 세계 보안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율 사이버 위협, 분산된 데이터 보호 프레임워크, 그리고 빠르게 디지털화되는 APAC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공유한 자리였다고 밝혔습니다.
블랙 햇은 1997년 설립 이후 사이버 보안 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심층적인 보안 이벤트 시리즈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미국, 캐나다, 유럽, 중동·아프리카, 아시아에서 매년 연례 행사를 개최하며, 사이버 보안 연구자와 실무자, 의사결정자를 잇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조 연설: 프라이버시와 공격 자동화의 재정의
올해 블랙햇 아시아 기조 연설자들은 프라이버시, 주권, 지속 가능한 보안 관행 사이의 진화하는 관계와 자율 공격 보안의 부상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탐사 저널리스트 바이올렛 블루(Violet Blue)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한 기존 통념에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블루는 “우리가 데이터에 관해 이야기할 때 ‘자율 통제(에이전시(agency))’는 실제로 무엇을 의미할까요? 자율 통제는 ‘선택 거부(opt out)’가 아닙니다. ‘이용약관을 읽는 것’도 아닙니다. 자율 통제는 정보와 도구, 그리고 진정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는 것이고, 그 선택이 존중받게 하는 것입니다”라며, 지금 사람들이 손에 쥔 도구 가운데 어느 것이 진짜 자율 통제를 제공하고 어느 것이 가짜 프라이버시(privacy theater)인지를 되물었습니다.
블루는 전통적인 프라이버시 프레임워크가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어떻게 무용지물이 되어 가고 있는지를 짚으며, 분산된 규제의 시대에 지속 가능한 정책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살펴봤습니다.
런시빌(RunSybil)의 CEO 겸 공동창업자 아리 허버트-보스(Ari Herbert-Voss)는 자율 공격 보안 시스템의 3년간의 진화 경로를 되짚었습니다. 허버트-보스는 “최근에 일어난 일은 능력이 선형적이 아니라 초선형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 배 더 크고, 두 배 더 오래, 두 배 더 많은 데이터로 모델을 훈련시키면, 네 배 더 뛰어난 모델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전 세대 모델과 이 최신 세대 모델 간의 차이입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자동화가 이미 효과적인 영역과 인간의 전문성이 여전히 필수적인 영역을 동시에 공개하며, AI 기반 공격 자동화가 방어 측의 대응 속도를 어떻게 압박하고 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메인 스테이지: 방어적 사각지대의 폭로
메인 스테이지 세션에서는 보안 팀이 더는 외면할 수 없는 취약점에 대한 핵심 인사이트가 잇따라 공개됐습니다.
브로드컴(Broadcom) 산하 시만텍 + 카본 블랙 스렛 헌터(Symantec + Carbon Black Threat Hunter) 팀의 수석 인텔리전스 분석가 딕 오브라이언(Dick O'Brien)은 공격자들이 커널 수준에서의 엔드포인트 보안을 무력화하기 위해 어떻게 취약 드라이버를 무기화하는지를 폭로했습니다. 오브라이언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드라이버 서명 시행에서 발견된 치명적인 결함을 공개하고, 보안 제품이 손상되기 전에 취약 드라이버 자체 반입 공격(Bring Your Own Vulnerable Driver, BYOVD)을 탐지하고 중단할 수 있는 방어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BYOVD는 이미 공격자 도구 상자의 표준 기법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그의 진단입니다.
티네스(Tines) 공동창업자 겸 CEO 오언 힌치(Eoin Hinchy)는 인간의 전문성, 결정론적 자동화, AI 기반 역량을 결합한 안전한 워크플로우 구축 프레임워크를 제시했습니다. 힌치는 조직이 통제와 거버넌스를 희생하지 않고도 운영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결정론적 자동화가 신뢰성을 제공하고 AI가 역량을 확장하는 동시에 현대 기업이 요구하는 감사 가능성과 보안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를 시연했습니다.
48개 브리핑 세션, AI·클라우드·IoT 위협 집중 조명
블랙햇 아시아 2026은 이틀에 걸쳐 총 48개의 브리핑 세션을 진행했으며,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주제에서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핵심 연구 주제
- AI 모델 악용 및 대규모 언어 모델(LLM) 취약점
- 클라우드 공급망 공격 및 잘못된 구성
- 중요 인프라 및 사물인터넷(IoT) 기기 위협
이러한 세션은 가장 영향력 있는 보안 연구가 공개되고 논의되는 플랫폼으로서의 블랙 햇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습니다. 특히 LLM 취약점과 클라우드 공급망 공격은 AI 도입이 가속화되는 흐름과 맞물리며 APAC 보안 책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부상했습니다.
비즈니스 홀: 50개 이상 솔루션 기업 참여
비즈니스 홀에는 업계를 선도하는 50개 이상의 사이버 보안 솔루션 제공업체들이 참여해 최첨단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APAC 특유의 규제 환경과 위협 환경에 맞춰진 솔루션이 강하게 부각됐습니다.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비즈니스 홀 주요 프로그램
- 스타트업 시티: 신생 기업들이 위협 인텔리전스, 클라우드 보호, 차세대 방어 기술을 아우르는 혁신적인 보안 솔루션을 시연
- 블랙 햇 아스널(Black Hat Arsenal): 클라우드 보안, 멀웨어, 리버스 엔지니어링 등을 다루는 45개의 오픈소스 도구와 8개의 랩 실무형 데모
- 스폰서 세션: 벤더 주도 세션으로, 제품·기술·업계 트렌드에 대한 기술 중심 논의 제공
스타트업 스포트라이트, 우승은 ‘프라울러’
2026년에 다시 돌아온 블랙 햇 스타트업 스포트라이트 컴피티션(Black Hat Startup Spotlight Competition)은 업계에서 가장 유망한 사이버 보안 혁신 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최종 후보로는 pQCee, 프라울러(Prowler), RST 클라우드(RST Cloud), 사일런트 푸시(Silent Push)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문 심사위원단의 심의 끝에 프라울러가 우승자로 선정됐습니다. 프라울러는 오는 블랙햇 유에스에이 2026(Black Hat USA 2026)에서 열리는 글로벌 스타트업 스포트라이트 컴피티션(Global Startup Spotlight Competition)에 진출하게 됩니다.
파트너 프로그램과 학생 장학금
2026년에 새롭게 출시된 파트너 프로그램은 실무자 중심의 협력 세션을 통해 컨퍼런스 경험을 확장했습니다. 디비전 제로(Division Zero), 싱가포르 디지털 디펜스 얼라이언스(Digital Defence Alliance of Singapore, DDAS), IMDA 등 주요 파트너와의 신뢰 기반 교류가 핵심이었습니다. 커뮤니티 주도 및 비상업적 성격으로 설계된 이 프로그램은 실제 현장 과제, 새로운 위협, 실용적 인사이트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가능하게 했고, 글로벌 사이버 보안 생태계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실행 가능한 핵심 요점을 도출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사이버 보안 인력의 심각한 인재 부족 문제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블랙햇 아시아 2026은 지역 산업 협회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연간 학생 장학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47개의 무료 브리핑 참가권을 수여했습니다. 이는 신진 인재 육성과 사이버 보안 교육 접근성 확대에 대한 블랙 햇의 약속을 반영한 조치입니다.
폐회사: “APAC, 결정적 순간 직면”
블랙 햇의 수지 팔렛(Suzy Pallett) 사장은 폐회사에서 “블랙햇 아시아 2026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우리가 AI 기반 자율 위협, 파편화된 데이터 주권 프레임워크, 그리고 심각한 기술 격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순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라며 “이러한 인사이트는 업계가 다음에 어디로 향할지를 정의할 것입니다. 블랙 햇 아시아 행사 기간 동안 공개된 연구는 보안 팀들에게 새로 나타나는 위협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보안 팀들의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선견지명과 도구를 제공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주요 스폰서 및 파트너
블랙햇 아시아 2026의 주요 스폰서 및 파트너는 다음과 같습니다.
- 플래티넘 스폰서: 비트디펜더(Bitdefender), 브로드컴(Broadcom), 컨센트릭 AI(Concentric AI), SOC라다 사이버 인텔리전스(SOCRadar Cyber Intelligence), 스렛로커(ThreatLocker), 타이네스(Tines)
- 실버 스폰서: 아스트라 시큐리티(Astra Security), 센시스(Censys), 코렐리움(Corellium), 드림 시큐리티(Dream Security), 이지DMARC(EasyDMARC), 필리그랑(Filigran), 포트라(Fortra), 매니지엔진(ManageEngine), 시큐어플래그(SecureFlag), 스패로우(Sparrow), 수모 로직(Sumo Logic), 툭스케어(TuxCare), 반타(Vanta), 바로니스(Varonis)
- 지속성 파트너: 아미스(Armis), 사이에라(Cyera), 구글(Google), 매니지엔진(ManageEngine), 퀄리스(Qualys), 센티넬원(SentinelOne), 소포스(Sophos), 테너블(Tenable), 스렛로커(ThreatLocker), 트렌드AI(TrendAI), 바로니스(Varonis), 위즈(Wiz)
- 글로벌 파트너: 브로드컴(Broadcom), 센시스(Censys), 컨센트릭 AI(Concentric AI), 코렐리움(Corellium), 이지DMARC(EasyDMARC), 해커원(HackerOne), 셈그렙(Semgrep), 스렛로커(ThreatLocker), 타이네스(Tines), 트레이스빗(Tracebit), 벌크체크(VulnCheck), 울프SSL(wolfSSL), 엑스보우(XBOW), 제니티(Zenity)
블랙햇 아시아 2026의 인사이트, 혁신, 협력은 이 지역 보안 전문가들이 미래 위협에 대응하는 방식을 계속해서 형성해 나갈 것입니다. 블랙 햇의 차후 행사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blackhat.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