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4. 25.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는 사이퍼펑크…두 암호학자의 가명이라는 주장

by 오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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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훈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25일

비트코인 창시자(사토시 나카모토)를 4년간 추적한 미국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가운데, 비트코인이 거대한 중앙정부의 권력으로부터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집단의 산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공개된 '사토시를 찾아서(Finding Satoshi)' 다큐를 제작한 윌리엄 D. 코한(William D. Cohan)과 타일러 마로니(Tyler Maroney)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CNN 방송에 출연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윌리엄은 탐사기자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타일러는 퀘스트 리서치 앤 인베스티게이션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사설 탐정이다.

사토시는 두 암호학자의 공유 가명

4년간 사토시를 추적한 이들은 지난 22일 공개된 다큐에서 사토시가 한 개인이 아니라 두 명의 암호학자인 할 피니(Hal Finney)와 렌 사사만(Len Sassaman)이 공유한 가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함께 비트코인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활동 시간대, 기술적 배경, 초기 비트코인 채굴 및 온라인 활동 메타데이터 분석, 윌 프라이스 PGP 공동창업자 등 수많은 주변 인물들의 증언이 다큐에 담겼다. 피니와 사사만의 아내 모두 자신의 남편이 비트코인을 만들었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사이퍼펑크가 만든 탈중앙 금융

타일러는 "다큐 작업은 한 세대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파헤치는 '디지털 고생물학(digital paleontology)'과 같았다"며 "사토시는 일종의 자유지상주의자(libertarian)였고, 비트코인은 사람들의 사적인 개인 거래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은 "비트코인은 암호학에서 비롯됐다"며 "은행이나 중앙 권력의 감시에서 벗어난 금융 거래를 원했던 사람들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추리했다.

타일러는 피니와 사사만에 대해 "그들은 사이퍼펑크들(cypherpunks)"이라며 "1990년대에 프라이버시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던 수학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사이퍼펑크는 강력한 암호 기술을 이용해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국가의 감시로부터 지키려는 집단을 뜻한다.

100만 개 비트코인을 건드리지 않은 이유

다만 이같은 주장은 추론에 근거한 데다 사토시로 지목된 두 인물 모두 사망한 상황이어서 팩트 확인이 어렵다. 피니는 2014년 루게릭병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사사만은 2011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윌리엄은 '이미 사망한 피니와 사사만을 지목한 이유'에 대해 "100조원이 넘는 100만 개 비트코인을 가지고도 손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현 시대의 완전히 하나의 현상이 됐다"며 "디지털 화폐이자 디지털 금이며 금융 거래를 하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