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3일

바이오디스플레이 조호연 대표 (사진 제공: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
"전기차 충전기는 겉보기에 화려한 스펙보다, 현장에서 얼마나 고장 없이 버텨주느냐가 진짜 실력입니다."
바이오디스플레이 조호연 대표는 자사 제품의 핵심 가치를 '필드 신뢰성'으로 정의한다.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옥외라는 가혹한 환경을 견뎌내는 내구성이야말로 고객사가 가장 절실히 원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2020년 설립된 바이오디스플레이는 전기차(EV) 충전기 전용 HMI(Human Machine Interface)를 개발·제조하는 전장 부품 전문 기업이다. LCD 모듈, 터치패널, 터치글라스 등 표시장치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충전기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확인하고 조작하는 핵심 장치를 만든다. 현재 대표 포함 8명의 정예 인력이 매일 현장 변수를 분석하며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옥외 환경의 한계를 넘는 고신뢰성 설계
전기차 충전기는 대부분 건물 외부나 주차장 등 옥외에 설치된다. 한여름 폭염과 직사광선, 한겨울의 혹한, 장마철의 습기와 먼지까지 사계절 내내 외부 환경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일반 산업용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사용했다가는 고온에서 화면이 검게 변하는 흑화 현상, 겨울철 터치 오작동, 습기로 인한 내부 회로 부식 등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바이오디스플레이는 단순히 디스플레이를 파는 것이 아닌, 어떤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신뢰성'을 파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고온·저온 반복 테스트는 물론, 방수·방진 설계,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화면이 선명하게 보이는 시인성 확보 기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
충전기 제조사들이 가장 큰 리스크로 꼽는 '고장률 최소화'라는 본질적인 고민을 해결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현재 SK시그넷, 현대케피코, 모던텍, 크로커스 등 국내 대표 충전기 제조사들에 국내용 및 수출용 모델을 안정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창업도약패키지로 시스템 혁신 달성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을 통해 스마트 HMI 개발 과정에서 하드웨어 설계의 정밀도를 높이고, 소프트웨어 최적화 및 안전 알고리즘 구조화 작업을 완수했다. 이는 제품 하나를 잘 만드는 차원을 넘어 전체 개발 프로세스를 체계화하는 계기가 됐다.
조호연 대표는 "지원 전후로 가장 크게 달라진 지표는 고객사 수의 확대"라며 "소수의 프로젝트 중심 거래에서 벗어나 인증과 고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대형 제조사들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충전기 화면의 글로벌 표준을 향하여
전기차 시장이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충전 인프라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바이오디스플레이는 이 성장하는 시장에서 '옥외 전용 HMI'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준점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조호연 대표는 "앞으로도 필드 신뢰성이라는 본질을 놓지 않고 연구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국내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공공 환경에 최적화된 전용 모델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