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준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23일

Beats 최초의 커스터마이징 오버이어 헤드폰 ‘Beats 360’
애플 산하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Beats(비츠)가 새 플래그십 오버이어 헤드폰 ‘Beats 360’을 내놨다.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이어 쿠션과 헤드밴드 쿠션을 통째로 갈아 끼울 수 있게 설계한 제품으로, 색상과 소재가 다른 쿠션을 자유롭게 섞어 그날의 기분에 맞춰 헤드폰의 외관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그동안 프리미엄 오버이어 시장에서 커스터마이징은 색상 선택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 Beats 360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용자가 직접 부품을 교체하는 방식을 택했다. 헤드폰을 하나의 완성된 제품이 아니라 조합해서 쓰는 액세서리에 가깝게 재정의한 셈이다.
브랜드 역사상 가장 진화한 음향 시스템
이번 신제품에서 가장 먼저 눈여겨볼 대목은 한층 단단해진 사운드와 세련된 착용감이다. 일상 어디서나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Beats 360은 정밀하게 설계된 음향 시스템을 품어 브랜드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음향 성능을 구현했으며, 그만큼 더 깊이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노이즈 캔슬링의 진화 폭도 상당하다. 기존 ‘비츠 스튜디오 프로(Beats Studio Pro)’와 견줘 최대 1.75배 강력해진 차세대 노이즈 캔슬링(ANC) 기술이 들어갔고, 적응형 시스템이 외부 소리를 걸러 내 훨씬 몰입도 높은 청취 환경을 만들어 준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카페처럼 소음이 일정하지 않은 공간에서 체감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주변음 허용 모드’ △실시간으로 음향 주파수를 조정해 개인화된 사운드 경험이 가능한 ‘적응형 EQ’ △머리 추적 기술로 구현되는 ‘개인 맞춤형 공간 음향’이 더해졌다.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사용할 때는 왼쪽 이어컵에 내장된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가 머리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추적해, 화면 속 소리가 실제 공간에 놓인 듯한 깊이감을 만들어 낸다.
4가지 본체 색상에 8가지 쿠션, 조합의 폭을 열다
Beats 360은 △블랙 △클라우드 △핑크 △스카이 등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본체와 같은 색상의 ‘퍼포먼스 니트(Performance Knit)’ 쿠션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여기에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교체형 이어 쿠션과 헤드밴드 쿠션을 얹으면 같은 모델이라도 전혀 다른 인상의 제품이 된다.
커스텀 쿠션 키트는 두 갈래로 나뉜다. ‘퍼포먼스 니트 쿠션’은 운동할 때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메모리 폼 소재로 만들어졌고 △블랙 △클라우드 △핑크 △스카이 △네이비 △볼트 색상을 추가로 살 수 있다. 프리미엄 인조 가죽을 써서 장시간 착용에 어울리는 ‘울트라 플러시(UltraPlush) 쿠션’도 △블랙 △클라우드 두 가지로 나온다.
두 종류의 이어 쿠션 모두 음향학적 공법을 적용해 귀를 편안하게 감싸는 형태로 제작됐다. 단순한 외형 부품이 아니라 차음 성능과 직결되는 요소로 설계했다는 뜻으로, 외부 소리를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풍부하고 몰입감 있는 소리를 내도록 조율했다.
본체 4가지 색상과 쿠션 8가지 색상을 조합하면 이론상 수십 가지 외관이 나온다. 헤드폰을 오래 쓰다 보면 가장 먼저 낡는 부위가 이어 쿠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교체형 설계는 제품 수명을 늘리는 실용적 장치이기도 하다.
IPX4 생활 방수와 32시간 배터리
Beats 360은 비츠의 오버이어 헤드폰 가운데 처음으로 생활 방수 등급(IPX4)을 받았다. 땀과 습기, 비, 열에 노출돼도 견디도록 설계돼 실내 청취에 머물던 오버이어 헤드폰의 사용 반경을 야외와 운동 환경까지 넓혔다.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는 패브릭 케이스도 함께 제공된다.
배터리는 최대 32시간까지 이어진다. 급속 충전을 지원해 USB-C 충전기로 5분만 꽂아 둬도 최대 1시간을 재생할 수 있다. 장거리 비행이나 출장처럼 충전이 여의치 않은 상황을 염두에 둔 사양이다.
Apple의 음악·스포츠·Beats 담당 부사장 올리버 슈서(Oliver Schusser)는 “Beats는 단순히 오버이어 헤드폰 열풍에 동참한 것이 아니라, 오버이어 헤드폰을 새롭게 정의하는 데 일조했다”며 “향상된 음향 성능과 사용자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디자인, 새롭게 도입된 교체식 쿠션으로 고객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판매가 57만9000원, 24일부터 애플 스토어
Beats 360은 애플 공식 홈페이지(apple.com)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9월 24일부터는 국내 애플 스토어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한정 기간 동안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는 ‘Beats 360 쿠션 키트’를 출시 기념 특별가에 살 수 있는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국내 판매 가격은 본체 57만9000원, 교체용 쿠션 키트 8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출시 기념 프로모션 기간에는 쿠션 세트를 9.99달러(국내 1만7000원)에 제공하며, 미국과 한국 등 7개국에서 10월 말까지 진행된다. 해외 판매가는 349.99달러로, 사전 주문은 발표 당일부터 애플과 아마존 등 100여 개국 유통망에서 시작됐다.
프리미엄 오버이어 시장의 경쟁 구도
현재 프리미엄 노이즈 캔슬링 오버이어 시장은 애플 에어팟 맥스를 비롯해 소니, 보스, 젠하이저 등이 촘촘하게 맞붙어 있는 영역이다. Beats 360은 349.99달러라는 가격대로 소니와 보스의 주력 모델과 정면으로 겹치는 구간에 자리를 잡았다. 같은 애플 진영 안에서도 에어팟 맥스보다 낮은 가격대를 형성해, 애플 생태계 사용자에게 선택지를 하나 더 얹는 구도가 된다.
특히 IPX4 방수와 교체형 쿠션은 경쟁 제품이 아직 적극적으로 내세우지 않은 요소다. 실내 감상 중심으로 굳어져 있던 오버이어 헤드폰의 쓰임새를 운동·야외로 확장하려는 시도이자, 액세서리 재구매를 유도하는 수익 구조이기도 하다.
다시 커진 오버이어 헤드폰의 존재감
무선 이어버드가 시장의 중심을 차지하는 동안에도 오버이어 헤드폰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강력한 노이즈 캔슬링과 긴 배터리, 착용감에서 오는 만족감을 앞세워 프리미엄 구간에서 꾸준히 자리를 지켜 왔다. 슈서 부사장이 “오버이어 헤드폰 열풍”을 언급한 것도 이런 흐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다만 오버이어 헤드폰은 부피가 크고 관리가 번거롭다는 약점이 늘 따라붙었다. 땀에 취약해 운동 중에는 쓰기 어려웠고, 이어 쿠션이 눌리거나 벗겨지면 제품 전체를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Beats 360이 IPX4 방수와 교체형 쿠션을 동시에 들고나온 것은 이 두 가지 약점을 정면으로 겨냥한 구성이다.
액세서리를 따로 파는 구조는 브랜드 입장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비츠는 케이블 라인에 새로운 색상을 추가하거나 3m 길이의 USB-C 케이블을 내놓는 등 액세서리 라인업을 꾸준히 넓혀 왔다. 쿠션 키트는 그 연장선에서 헤드폰 본체와 액세서리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기업 소개
Beats(비츠)는 2006년에 설립된 브랜드로, 기술과 스포츠, 음악, 패션을 결합한 소비자 가전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Apple Inc.의 자회사로서 프리미엄 오디오 제품과 액세서리 라인업을 선보이며 혁신을 이어 가고 있다. 수상 경력의 캠페인과 문화 중심의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음악 애호가들과 소통하며, 음악을 듣고 즐기고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애플은 2014년 5월 비츠 일렉트로닉스와 비츠 뮤직을 약 3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같은 해 7월 거래를 마무리했다. 당시 기준으로 애플이 단행한 최대 규모의 인수였다. 비츠 뮤직은 이후 애플 뮤직의 토대가 됐고, 비츠 브랜드는 애플 산하에서도 독자적인 색채를 유지하며 제품군을 넓혀 왔다.
현재 비츠의 라인업은 오버이어 헤드폰인 비츠 스튜디오 프로와 비츠 솔로 4, 무선 이어버드 파워비츠 프로 2와 파워비츠 핏, 그리고 휴대용 스피커까지 아우른다. Beats 360은 이 가운데 가장 상위에 놓이는 플래그십 오버이어 모델로, 브랜드가 쌓아 온 음향 기술과 애플의 칩·소프트웨어 자산이 만나는 접점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