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건강2026. 04. 05.

'밥메리카노' 유행…아이스 아메리카노에 햇반 말아 먹는 MZ 트렌드 직접 먹어보니

by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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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5일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햇반을 준비한 밥메리카노 실험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떼와 햇반 작은공기를 이용한 밥메리카노 실험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밥을 말아먹는 이른바 '밥메리카노'가 화제다.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린 영상 아래에는 "대체 왜?"와 "의외로 맛있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름은 '밥'과 '아메리카노'를 합친 말이다. 사실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첫 등장은 2011년 KBS 한 예능에서 하루 커피를 20봉 넘게 마신다는 '커피중독남' 출연자가 선보였다. 당시는 괴식에 가까운 취급을 받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틱톡·유튜브·인스타그램 숏폼을 타고 MZ세대 사이에서 다시 언급되고 있다.

근처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떼를 한 잔씩, 편의점에서 햇반 작은공기(130g)를 각각 구매해 직접 실험했다. 총비용은 커피 두 잔과 햇반 두 개를 합쳐 1만원 안팎이다. 방법은 단순하다. 전자레인지에 햇반을 데운 뒤 커피에 넣고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끝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밥을 말았을 때의 맛은 숭늉에 가까웠다. 검게 탄 누룽지에 물을 부은 맛과 비슷하다. 밥알이 씹히며 나오는 녹말의 고소함에 커피 특유의 쌉쌀함이 섞였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서너 숟가락은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라떼는 결이 달랐다. 우유의 고소함이 더해지면서 미숫가루를 먹는 듯한 묵직한 풍미가 났다. 은은한 단맛도 따라왔다.

흡사 일본의 오차즈케와 구조가 비슷하다. 오차즈케는 밥을 녹차 등에 말아먹는 음식인데, 밥메리카노는 차 대신 커피를 쓴 셈이다. SNS에선 밥메리카노로 해장을 한다는 후기도 있다.

물론 맛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먹을만하긴 해도 낯선 어색함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먹을수록 커피의 쓴맛이 누적되는 편이어서,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았다.

밥메리카노가 주목받는 이유는 사실 맛보다 개개인의 경험 콘텐츠에 가깝다. 최근 두쫀쿠, 버터떡처럼 낯선 식감과 조합을 내세운 먹거리가 잇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밥메리카노 역시 맛있어서 퍼지는 게 아니라 새롭고 신기해서 소비되는 음식에 가깝다. 당장 직접 따라 먹는 사람이 많지 않더라도, 콘텐츠로 소비되는 순간 이미 하나의 트렌드로 기능한다.

특히 지금은 스토리 소비의 시대다. '오늘 무엇을 먹었다'가 아닌 '오늘 이걸 해봤다'는 경험이 주변의 이목을 끈다. 낯선 조합도 반복 노출되면 트렌드로 굳어지고, '나도 해봤다'는 이야기들이 퍼질수록 단순 구경은 참여로 이동하는 이른바 밴드웨건 효과가 작동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