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진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25일

글로벌 반도체 장비 3대 기업의 1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 한국 비중이 직전 분기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글로벌 3대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램리서치·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2026년 1분기 한국 매출 비중이 직전 분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투자 확대와 공장 증설이 맞물리면서 주요 장비사 매출 구조에서 한국 기업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모습이다.
ASML, 한국 비중 45%… 단일 국가 최대 시장
세계 1위 노광장비 기업 ASML은 2026년 1분기 전체 장비 판매 매출에서 한국 비중이 45%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22%에서 23%포인트 급등한 수치로, 대만(23%)과 중국(19%)을 제치고 단일 국가 기준 최대 시장으로 올라섰다. 매출 규모도 28억4000만유로(약 4조95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약 70% 증가했다. SK하이닉스가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약 69억유로(약 11조9000억원) 규모로 구매하는 계획을 공시했는데, 일부 물량이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램리서치·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한국 비중 확대
식각·증착 장비 강자 램리서치의 1분기 한국 매출 비중은 23%로 직전 분기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1분기 한국 비중이 21%로 전 분기(18%) 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최근 SK하이닉스와 차세대 AI 메모리 관련 R&D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향 장비 발주 확대의 핵심 배경은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이다. HBM은 범용 D램 대비 공정 난도가 높아 공정 단계가 늘어나며 필요한 장비 종류와 수량도 증가한다. 기존 범용 D램 생산설비를 HBM용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병행되면서 신규 장비 투자뿐 아니라 교체·업그레이드 수요도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캠퍼스에서 D램·HBM 생산능력 확대와 선단 D램 공정 전환을 추진 중이며,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를 중심으로 HBM4에 쓰이는 1b D램 팹 증설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