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15일

이상헌 아카라라이프 공동대표.
"지금까지의 인테리어가 '어떤 벽지를 바를까', '어떤 조명을 달까'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우리 가족의 생활 패턴에 공간이 얼마나 똑똑하게 반응하는가'가 경쟁력이 됩니다."
이상헌 아카라라이프(AqaraLife) 공동대표의 비전은 명확합니다. 스마트홈은 더 이상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인테리어 설계 단계부터 고려해야 할 '기본 사양'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약 25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 중입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기술 도입이 어렵다', '시공이 복잡하다'는 인식이 시장 잠재력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전 한컴그룹 부회장 출신인 이 대표가 AIoT(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전문기업 아카라라이프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삶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현장에 서고 싶었다"는 그는 아카라라이프의 풀 스택(full-stack) 솔루션이 시장 표준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인테리어 업체가 두려워하는 건 기술이 아닌 '실패'
이 대표가 현장에서 마주한 가장 큰 장벽은 '고객의 눈높이'와 '공급자의 레거시' 사이의 온도 차였습니다. "이미 스마트홈의 가치를 아는 고객들은 확실한 니즈를 가지고 있지만, 정작 공간을 구현해야 할 인테리어 업체들은 여전히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습니다. 표준화된 기술 가이드가 부족하고, 새로운 기술 도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시장 확장을 더디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아카라라이프가 선택한 전략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설계~설치~플랫폼 자동화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올인원 전문 서비스와 교육을 제공하는 것. 둘째, 풀스택 솔루션과 글로벌 빅테크 생태계의 호환성 확보입니다.
이 대표는 "인테리어 사업자에게는 '실패 없는 시공'의 확신을, 최종 고객에게는 '자유로운 확장성'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국 100여 파트너사와 스마트홈 표준 가이드라인 제시
아카라라이프는 현재 전국 100여 개의 인테리어 파트너사와 협업 중입니다. 이들을 통해 아카라 기술을 공간에 이식하는 전략적 거점을 구축하고, 홈테이블데코페어 참가와 쇼룸 조성, 학회·협회 등 전문가 그룹과의 협업으로 스마트홈 표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최종 목표는 명확합니다. "IoT가 신축 아파트의 표준이 된 것처럼, 구축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스마트홈이 인테리어의 기본 사양으로 자리잡도록 하겠습니다. 전인미답의 길이지만, 그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카라라이프의 역할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