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09. 29.

메리어트 본보이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 ‘아늑 시그니처 서울 구로’로 한국 첫 진출

by 임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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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호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29일

아늑 시그니처 서울 구로,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 객실

아늑 시그니처 서울 구로,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 객실

전 세계 30개 이상의 브랜드로 구성된 메리어트 본보이 포트폴리오의 일원인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Series by Marriott)가 한국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다. 104객실 규모의 ‘아늑 시그니처 서울 구로,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Anook Signature Seoul Guro, Series by Marriott)’가 문을 열면서다.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는 2025년 인도에서 글로벌 데뷔한 뒤 2026년 4월 일본에 진출했다. 이번 서울 개관은 아시아 태평양 확장에 속도를 붙이는 세 번째 기착지에 해당한다. 브랜드는 올해 안에 서울 인사동, 인천 구월, 부산 해운대 등 국내 3개 지점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시아 태평양 확장의 세 번째 관문

크리스티아노 리날디(Cristiano Rinaldi)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아시아 태평양(중국 제외) 숙박 상품 및 서비스 부문 대표는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의 한국 진출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확장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지역에서 인정받은 호텔 그룹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면서도 현지 여행객의 신뢰를 얻어온 고유의 개성과 친숙함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브랜드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늑 시그니처 서울 구로는 한국적인 환대 방식에 메리어트의 운영 기준과 세계적 연결성을 더한 호텔”이라고 덧붙였다.

남기덕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한국·베트남·필리핀 지역 담당 대표는 국내 여행 수요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한국의 여행 수요는 도심 중심부를 넘어 비즈니스와 일상이 교차하는 권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구로디지털단지 인근 서울 서남권 업무 권역에 자리한 아늑 시그니처 서울 구로는 출장과 장기 체류는 물론 서울 곳곳을 둘러보려는 여행객 모두에게 적합한 입지를 갖췄다”고 말했다.

김포공항 16km·인천공항 57km, 서남권 업무 권역 거점

호텔은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458에 자리한 지상 17층 규모다. 구로디지털단지를 비롯한 서울 서남권 업무 권역과 맞닿아 있다. 구로, 가산, 여의도 등 서울 서부 주요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해 짧은 출장부터 장기 체류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서울 곳곳을 둘러보려는 여행객에게도 무리 없는 거점이 된다.

공항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김포국제공항은 남서쪽으로 16km 떨어져 있어 차량으로 20분에서 30분이 걸린다. 인천국제공항은 서쪽으로 57km 거리로 40분에서 60분이면 닿는다.

한국의 휴식 문화를 옮긴 ‘회복 의식’

호텔명 ‘아늑’은 편안함과 안락함을 뜻하는 순우리말에서 따왔다. 따뜻한 물과 건강한 음식, 충분한 수면을 중심에 둔 한국 고유의 휴식 문화를 이름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호텔은 사우나에서 다이닝, 수면으로 이어지는 ‘회복 의식(Recovery Ritual)’을 투숙 경험의 축으로 삼았다. 공간은 깔끔한 선과 따뜻한 우드 톤, 은은한 조명으로 구성해 도심 한복판에서도 차분한 대비를 만드는 ‘레이어드 어반 리트릿(Layered Urban Retreat)’을 구현했다.

20.2㎡ 스탠다드부터 42.8㎡ 펜트하우스 스위트까지

아늑 시그니처 서울 구로,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는 일반 객실 100실과 스위트 4실을 포함해 총 104개 객실을 갖췄다. 짧은 출장부터 장기 체류까지 모두 아우르도록 설계했다.

객실 타입면적객실 수
스탠다드 킹20.2㎡2실
스탠다드 트윈20.4㎡52실
슈페리어 킹20.4㎡24실
슈페리어 트윈20.4㎡7실
디럭스 킹27㎡6실
디럭스(킹+싱글)27㎡9실
주니어 스위트42.8㎡2실
펜트하우스 스위트월풀·최대 6인2실

스위트는 별도의 거실을 갖춘 42.8㎡ 규모의 주니어 스위트 2실과 객실 내 월풀을 갖춰 최대 6인까지 투숙 가능한 펜트하우스 스위트 2실로 구성된다.

전 객실에는 개별 냉난방 시스템과 43인치 LED 텔레비전, 업무용 데스크가 기본으로 들어갔다. 이동 약자를 위한 편의 객실도 따로 마련했다.

한식 레스토랑과 스파·사우나, 고층 라운지

다이닝은 한식을 선보이는 ‘아늑 레스토랑’이 맡는다. 사우나와 피트니스 센터를 비롯한 웰니스 시설이 투숙 경험을 채운다. 이 밖에 비즈니스 센터와 소규모 회의 공간, 고층부 라운지와 야외 테라스를 갖춰 업무와 휴식, 소소한 모임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유연하게 쓸 수 있다.

운영은 더휴식, K-웰니스를 얹은 미드스케일 전략

호텔 운영은 국내 숙박 개발·운영사 더휴식이 맡았다. 더휴식은 낙후된 중소 숙박시설을 사들여 리모델링한 뒤 수익형 부동산으로 전환하는 모델로 성장해 온 회사다. 부동산 개발과 공간 기획, 운영까지 밸류체인을 안으로 끌어들인 구조가 특징이다.

더휴식은 지난 3월 프리미엄 브랜드 ‘아늑 시그니처’를 출범시키며 미드스케일 호텔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체결한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 브랜드 계약은 아늑 시그니처 서울 구로를 시작으로 아늑호텔 인천 구월, 아늑 리조트앤스파 부산 해운대 등 복수 자산에 순차 적용되는 형태로 짜였다. 메리어트의 컬렉션 브랜드 체계 위에 더휴식이 쌓아온 스파·사우나 중심의 K-웰니스 콘텐츠를 얹은 셈이다.

더휴식의 김준하 공동대표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를 국내 처음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한국의 여행 수요는 도심 중심부를 넘어 일상과 업무가 교차하는 권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아늑 시그니처 서울 구로,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는 합리적인 가치 안에서 기본이 정확히 지켜지는 숙박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객실난이 만든 틈새

이번 개관의 배경에는 서울의 만성적인 객실 부족이 깔려 있다. 서울 호텔 객실은 지난해 기준 약 5만 3675실 수준으로 2023년 이후 신규 공급이 연 1000실 안팎에 머물러 왔다. 반면 방한 외래관광객은 2026년 1~5월 871만 6791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0% 늘었다.

수요와 공급의 격차는 이미 숫자로 드러난다. 2025년 말 기준 서울 관광호텔 중 3성급 이상 객실은 약 4만 2500실인데 2인 1실로 단순 계산해도 하루 평균 최소 2만 실 이상이 필요하다는 추정이 나온다. 도심 중심부의 신규 부지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업무 권역 배후 입지와 미드스케일 가격대를 노리는 전략이 힘을 얻는 이유다.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라는 브랜드의 성격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는 지역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호텔 브랜드를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묶는 컬렉션 브랜드다. 각 호텔이 본래의 이름과 개성을 유지한 채 메리어트의 운영 기준과 예약·멤버십 인프라를 공유하는 구조다.

브랜드의 출발점은 인도였다. 메리어트는 더 펀 호텔스 앤 리조트(The Fern Hotels & Resorts)와 손잡고 인도 23개 도시 26개 호텔, 1900실 이상을 한 번에 편입시키며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를 공개했다. 일본에서는 2026년 3월 말 오사카 신사이바시에 256객실 규모의 스가타 호텔 오사카 신사이바시가 문을 열며 브랜드 데뷔를 알렸다. 한국은 그 뒤를 잇는 시장이다.

메리어트 본보이 적립 대상

아늑 시그니처 서울 구로,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여행 프로그램인 메리어트 본보이(Marriott Bonvoy)에 참여한다. 회원은 이번에 개관한 호텔은 물론 메리어트 본보이 포트폴리오에 속한 전 세계 브랜드 호텔 숙박으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메리어트 본보이 앱을 통해 한층 개인화되고 편리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자세한 정보와 예약은 메리어트 본보이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업 소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riott International)은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본사를 두고 있다. 럭셔리, 프리미엄, 셀렉트, 미드스케일, 장기 투숙, 올 인클루시브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2026년 6월 11일 기준 전 세계 146개 국가 및 지역에서 1만 개 프로퍼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호텔, 레지던스, 타임셰어, 요트, 아웃도어 및 기타 숙박 상품을 프랜차이즈, 운영 및 라이선스하고 있다. 또한 수상 경력을 보유한 여행 플랫폼 ‘메리어트 본보이(Marriott Bonvoy®)’를 운영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 전 세계 10여 개 국가·지역에서 200여 개 계열 호텔이 참가한 ‘더 익스체인지 2026’을 열어 국내 기업 및 관계자들과 교류하는 등 한국 시장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드스케일과 컬렉션 브랜드, 글로벌 체인의 새 문법

글로벌 호텔 체인이 최근 몇 년 사이 힘을 싣는 영역은 최상위 럭셔리가 아니다. 이미 지역에서 인지도를 쌓은 중소 호텔 브랜드를 통째로 끌어안는 컬렉션 방식이다. 신축에 드는 시간과 자본을 들이지 않고도 객실 수를 빠르게 늘릴 수 있는 데다 각 호텔이 갖고 있던 단골 수요도 함께 따라오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은 이 방식이 통하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 도심 신규 부지는 값이 오를 대로 올랐고 인허가 절차도 길다. 반면 2000년대 이후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중소 숙박시설은 재단장 여지가 넓다. 더휴식이 리모델링 기반 모델로 몸집을 키워온 배경도 여기에 닿아 있다. 메리어트 입장에서는 이 축적분을 브랜드 체계 안으로 흡수하는 그림이 된다.

객실 요금대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서울 도심 5성급 호텔 요금이 성수기 기준 상당한 수준까지 오르면서 출장객과 개별 여행객 사이에서는 기본기가 확실한 중가 호텔을 찾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아늑 시그니처 서울 구로가 20㎡대 스탠다드 객실을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채운 구성도 이런 수요층을 정면으로 겨냥한 설계로 읽힌다.

구로디지털단지라는 배후 수요

호텔이 자리 잡은 서울 서남권은 관광 숙박 지도에서 오랫동안 비어 있던 자리다. 명동과 강남, 홍대 일대에 숙박 수요가 몰리는 사이 구로와 가산 일대는 대규모 업무 인구를 품고도 정작 브랜드 호텔이 드물었다.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에는 IT·소프트웨어·제조 기업이 밀집해 있다. 국내외 협력사 방문과 교육, 프로젝트 단위 장기 체류 같은 비즈니스 숙박 수요가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다. 여의도 금융가와 이동 거리가 짧다는 점도 더해진다. 주말에는 공항 접근성을 앞세워 개별 관광객을 받는 이원 구조가 가능해 객실 가동률을 주중과 주말 모두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

메리어트의 아시아 태평양 드라이브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2025년 개발 계약과 객실 수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2026년에도 견조한 여행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가 인도와 일본을 거쳐 1년여 만에 한국까지 온 속도는 이 기조를 그대로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이미 복수의 계열 호텔이 운영 중이다. 여기에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가 예고한 서울 인사동, 인천 구월, 부산 해운대 지점까지 더해지면 메리어트의 국내 거점은 도심 럭셔리에서 업무 권역 미드스케일까지 층이 두터워진다. 브랜드 간 수요를 나눠 갖는 대신 메리어트 본보이라는 하나의 멤버십 안에서 이동시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