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젠코어, 삼중수소로 AI 시대 전력난 해소 나선다
임재호 기자 · 2026-03-17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핵융합 에너지의 핵심 전략 물자인 삼중수소(Tritium) 솔루션을 공급하는 에이젠코어가 전력난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구철회 에이젠코어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순화동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에이젠코어가 핵융합 에너지 실증에 필요한 삼중수소 솔루션 관련 종합 기술과 설비를 보유해 타 기업 대비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이젠코어는 지난 2017년 설립된 삼중수소 솔루션 전문기업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삼중수소 생산, 취급, 분배, 회수 등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삼중수소는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 에너지의 핵심 원료입니다.
핵융합 에너지 발전은 삼중수소와 중수소를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 상태에서 융합해 막대한 에너지를 내는 구조입니다. 핵융합 원료 1g이 완전히 반응하면 시간당 10만㎾(킬로와트)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석유 8톤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발전 과정에서 탄소도 나오지 않아 AI 전력난 위기를 해소할 미래 유망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독일 등 주요국은 AI 시대에 대비해 2030년대 중반까지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2035년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 실증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핵융합 에너지 실증이 본격화하면서 에이젠코어도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삼중수소를 첫 공급하며 사업 성과가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삼중수소는 자연계에서 극미량으로 존재해 원전 발전 이후 생성된 부산물에서 추출·분배·저장·운송하는 종합 기술이 요구됩니다. 에이젠코어는 약 10년간의 기술 개발을 통해 고순도 삼중수소 추출 기술과 저장·분배 설비 시스템을 완성했습니다. 구 대표는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로 삼중수소 판매를 성사시켰으며, 현재 삼중수소를 생산하는 국가는 캐나다와 한국뿐이라고 전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핵융합 에너지 발전 실증에 나선 스타트업은 전 세계 50여 곳이며, 2050년 핵융합 시장 규모는 4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에이젠코어는 국제핵융합산업협의체(FIA) 가입을 통해 올해부터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삼중수소 공급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삼중수소 자발광체(GTLS) 사업도 에이젠코어의 주요 핵심 사업입니다. 삼중수소는 원자핵이 불안정해지면 에너지를 방출하는 과정에서 방사선(베타선)이 발생하는데, 이를 이용해 외부 전원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야광 제품, 군무기, 의약품 표식제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에이젠코어는 삼중수소 자발광체 제품 생산허가를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취득했습니다. 2021년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삼중수소 자발광체 부품 국산화 과제를 수행한 경험을 발판으로 군수용 야간조준장치 시장 등에 본격 진출할 계획입니다. 구 대표는 군수 제품 관련 성능 시험을 지난해 완료했으며, 국방용 자발광체 공급을 위한 규격화가 완료되면 올해부터 본격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이젠코어는 올해부터 삼중수소 관련 사업 매출이 늘어나면서 내년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구 대표는 "버려져왔던 원전 부산물을 가공해 추출한 삼중수소 1g은 3000만원의 가치를 가진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국내 시장에 없었던 새로운 산업을 개척하기 위해 투입한 그동안의 노력이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로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