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양 | 기자 작성일 2026년 10월 25일

정부가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대비해 20조원 규모 정책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지만 실제 지원 실적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업 피해가 본격화하기 전 단계인 만큼 당분간은 자금 지원보다는 상황 모니터링과 현장 대응에 무게를 두고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연구기관 및 금융시장 전문가 등과 함께 개최한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주재했다.(사진=금융위원회) 15일 금융위원회와 정책금융기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중동 지역 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약 20조3000억원 규모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가동 중이다. 중동 지역 수출이나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이 물류 차질이나 거래 지연 등으로 유동성 어려움을 겪을 경우 긴급 자금 공급, 대출 만기 연장, 신규 대출 등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현재까지 실제 지원 실적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만기 연장이나 상담이 이뤄진 사례는 있지만 전체 지원 건수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금융기관 가운데 수출입은행은 직접적인 피해 지원은 아직 없고, 위기대응 지원도 아직 미미하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역시 지원 규모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기업들이 당장 자금 지원을 요청할 만큼 피해가 현실화된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현재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도 자금 부족보다는 물류 차질이나 항로 불확실성 등 현장 대응 성격이 더 강하다는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동 상황과 관련해 기업 애로를 일일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며 “지금은 선박 항로 변경이나 항구 운영 불확실성 등 물류 차질이 먼저 나타나는 단계로 기업들이 곧바로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내부 회의에서도 금융지원보다는 현지 상황 공유와 대응 방안 논의가 중심이 되고 있다. 관계 부처들은 중동 지역 항만 운영 상황과 항로